"김장훈 덕분에 5일간 매출 1500만원"…돈쭐난 사연

황소정 인턴 기자 2024. 9.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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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을 취소한 음식을 뒤늦게 무료로 보내준 대게집을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장훈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랍스터와 대게를 주문했는데 비가 와서인지 오토바이가 안 잡힌다고 해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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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을 취소한 음식을 뒤늦게 무료로 보내준 대게집을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김장훈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을 취소한 음식을 뒤늦게 무료로 보내준 대게집을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장훈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랍스터와 대게를 주문했는데 비가 와서인지 오토바이가 안 잡힌다고 해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몇십 분 후에 연락이 왔는데 고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랍스터를 그냥 보내주셨다. 가게 잘못도 아닌데.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했다. 저라고. 그랬더니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배달비까지 사장님이 내셨다"며 "돈을 드린다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실 것 같아서 선물 싸 들고 사진 찍어드리러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해당 가게 상호를 공개하며 "이렇게 많은 분이 어딜 가든 늘 챙겨주시니 더욱 이웃을 챙기며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저는 늘 내돈내산 주의이고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됐다. 앞으로 랍스터와 대게는 무조건 여기다. 인격도 많이 수양해서 좋은 사람 돼보겠다. 돈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누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음식점 사장 A씨는 지난 1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강남에서 배달·포장 전문 대게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배달앱을 통해 대게랑 랍스터 배달이 들어왔는데 조리와 포장이 끝나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달 기사님이 배차되지 않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앱 측에 전화해서 긴급 배차를 요청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더라. 그때 고객님이 전화 와서 아직도 배달되려면 1시간이나 걸린다고 앱에 나온다더라. 취소하고 싶다고 하셔서 '예. 죄송합니다'하고 취소해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달 기사가 오지 않아 취소된 건이어서 당연히 손실 보상을 받았다. 주문 금액이 고가여서 죄송해 다시 전화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음식이 조리된 지 좀 지났지만 드시는 데 지장이 없으니 가게 배달로 보내드릴까요?'라고 여쭤봤더니 고객이 승낙해 가게 배달 대행을 불러 보내드렸다"고 했다.

이후 가게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A씨는 "신경 써 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가수 김장훈입니다'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평소 김장훈의 팬이었다는 A씨는 "장난 전화인가 싶었다가 목소리 듣고 김장훈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다음 날 화장품 선물까지 가지고 가게에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게집을 찾아 '돈쭐'(착한 일을 한 가게 매출을 올려주는 것)로 보답했다. 덕분에 대게집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매출 1500만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A씨는 "추석명절을 아주 죽도록 일만 했다"며 "불경기에다 추석 연휴 강남은 사람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전화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역시 착하게 살고 볼일이다.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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