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이 중국 거라고?" 中 문화유산 등재에 '발칵'

서경덕 교수 "우리 정부 대응책 마련 시급"

돌솥비빔밭 (서경덕 교수 제공)

우리나라의 돌솥비빔밥이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문화공정'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오늘(20일)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했는데, 이 가운데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해 "바이두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을 검색해 봤더니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는 설명이 첨가돼 있었다"라며 "바이두 백과사전의 첫 문단에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2년 전에 검색했을 때는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조선족'이 삽입된 건 지린성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서 교수는 지난 2009년 중국이 우리나라의 '농악무'를 '조선조 농악무'로 바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사례를 언급하며,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정부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