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앞두고 별안간 '날벼락'...아이유 팬들, 분노의 성명 [Y녹취록]
[앵커]
가수 아이유가 콘서트를 앞두고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고요?
[기자]
네, 최근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 민원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내일과 모레,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이는 지난 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 직후,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경기장 잔디 불량을 지적한 것의 여파인데요.
대한축구협회는 상암 잔디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10월 이라크전 홈 경기장의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민원은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 등에도 여럿 올라왔는데요. 손상된 잔디를 복구해 홈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문화행사 등 외부 대관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수들의 공연이 많이 열리는 편인가요?
[기자]
9월 예정돼 있는 아이유의 콘서트에 앞서서도 지난 4월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지난 5월엔 가수 임영웅이 이곳에서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은 대형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장소가 외국에 비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전까지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공연 장소로 애용됐으나, 지난해 8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로 대관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고척스카이돔은 프로야구가 열리는 시즌은 대관이 어렵고, 월드컵경기장도 겨울 시즌에는 추위 때문에 공연 개최가 사실상 불가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사실상 케이스포돔 정도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잔디 상태가 나빠진 원인을 꼭 공연 개최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해외에서도 경기장에서 공연 등 행사 개최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요. 전문가들은 관리 문제, 잔디 품종, 기록적인 폭염 등을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와 기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여름과 겨울을 모두 견딜 수 있는 품종 개발 및 전문 관리 인력 육성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아 한국보다 양호한 잔디 상태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결국, 잔디 관리 소홀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는 건데,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서울시설공단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잔디 관리 등 정비에 투자하기 위해선 수익성을 간과하기 어려운데, 문화예술 행사의 경우 경기장 사용료보다 단가가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익성과 무관하게 축구 경기를 대관 1순위로 하고 있으며 잔여 일정에만 기타 행사를 대관하고 있다는 입장이고요.
내년부터는 공연 등 문화 행사 개최 시 그라운드석 판매는 제외하는 조건으로 대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와 공단은 10월 15일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전을 대비해 최대한 잔디를 보강하고, 축구 경기 관리자들과 함께 상태를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콘서트 취소 민원에 대해 아이유 팬들의 불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이유 팬들도 단체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박했습니다.
팬들은 "마치 아이유 콘서트 여파로 내년부터 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석 판매가 제외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설관리공단을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의 행정력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이번 아이유 콘서트에서 서울시설공단이 이틀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12억 2,6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한 해 콘서트 수수료만으로 무려 36억 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단은 그에 맞는 책임감으로 잔디를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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