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위한 행복주택?…부실시공 수두룩
[KBS 부산] [앵커]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해 특별 공급되는 부산 행복주택에서 부실시공이 있었던 것으로 부산시 감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시공 과정을 책임져야 할 감리는 부실 시공을 알지 못했고,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부산도시공사 역시 엉터리 시공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입주한 천백여 가구 규모의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
강풍과 지진에 대비해 건물 외벽에 박혀 있어야 할 철물, 이른바 '꽂음 촉'이 없습니다.
또, 설계상으로는 30mm인 화강석 두께가 실제로는 20mm짜리로, 2.3mm 두께의 아연도각관은 1.3mm로 시공됐습니다.
부실시공입니다.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두께에 맞는 돌을 가져다 써야 하는데 그냥 현장에 있는 자재다 보니까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가져와서 쓴 게…."]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 행복주택 1단지에서는 시방서에는 포함된 소방 설비 자재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코델타시티에 건립 중인 공공분양주택도 마찬가지.
지하 주차장 외벽 방수 공사에 '비인증' 제품을 사용해 약 30곳의 콘크리트 균열부에서 누수가 우려됩니다.
거푸집과 비계 등 전문가 확인을 받아야 하는 가설구조물은 승인 절차 없이 주먹구구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안전성이 중요한 기계·소방 설비공사도 설계도와 다르게 임의로 변경됐고, 무자격자가 불량하게 용접한 공사 현장도 있었습니다.
[박창민/부산도시공사 주택사업처장 : "건설업계에 자리 잡은 낡은 관행으로 발생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장 점검 강화 및 관련 교육을 실시해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11개의 공공주택에서 부실시공이 확인된 상황.
공사 현장 감리는 물론,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부산도시공사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선임/부산시 감사담당관 : "'책임감리'는 말 그대로 감리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는 건데, 부산도시공사가 부족했던 것은 그 감리의 역할을 지도 감독하는 것을 일부 소홀히 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자 19명에게 신분상 처분을 내리고, 부실 공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재시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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