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베이워치] ‘빅테크 저승사자’ FTC, “빅테크 개인 감시 수준 상상초월”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9. 20. 08: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9페이지 연구 결과 보고서 발표
소셜미디어·스트리밍 서비스 정보 수집 실태 밝혀

‘빅테크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FTC가 소셜미디어 및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수집하며 감시해왔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일 FTC는 ‘소셜미디어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데이터 관행의 뒷면을 살펴보다’라는 12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를 “일관되게 우선시하지 않았”으며, 인공지능(AI)를 훈련하기 위해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에 나섰으며, 어린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리나 칸 위원장은 해당 보고서가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 업체들이 어떻게 엄청난 양의 미국인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수익화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FTC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메타, 유튜브, 틱톡, X, 레딧, 디스코드 등 13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9개 기업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방법과 알고리즘을 통한 제품 구동 방법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연구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이들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연구한 결과인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의 상태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빅테크는 우리가 읽는 내용, 방문하는 사이트, 결혼·자녀 유뮤와 교육 수준, 소득 계층, 건상 상태와 종교적 신앙까지 추적한다”며 “그들은 소비자 데이터를 무더기로 구매하고, 각 웹사이트에 숨겨져 있는 기술로 클릭 하나하나를 추적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어 대부분 기술 기업들이 이용자의 데이터를 사실상 무기한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광고 서비스를 판매하는데 십분 활용하며 AI의 훈련 및 활용에도 이들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이용자들은 간편하게 개인 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 받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속수무책으로 데이터를 뺏기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다수의 플랫폼이 ‘아동 계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나이를 속인 어린이·청소년 이용자가 플랫폼에 다수 존재하며, 이들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성인과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FTC는 이런 관행이 “명백하게 아동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보고서는 “상당한 조치 없이는 이 같은 상업적 감시 생태계가 악화될 뿐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소비자에게 데이터의 권리를 부여하는 연방 개인정보 법률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하며, 데이터 사용권과 제어권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테크 업계에선 미국 빅테크 규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FTC가 빅테크를 향한 고삐를 또 다시 죄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의 FTC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연구가 당장 기관의 집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많은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이 예상보다도 심각한 만큼, 이를 토대로 더욱 향후 강력한 규제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