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나토 수장, 트럼프 겨냥 “유럽 무임승차는 틀린 말”
다음 달 퇴임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우방과 동맹들은 미국 안보와 이익에 없어선 안 될 기여를 한다”며 미국과 유럽 동맹 간 결속을 당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가 주최한 ‘고별 연설’에 참석해 “유럽 국가들이 안보 무임승차를 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토 동맹들은 한국(전쟁)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함께했고, 큰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이어 “미국만큼 많은 우방과 동맹들이 있는 강대국은 없다”며 “이를 훼손하려는 모든 정책은 미국 최고의 자산을 허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고립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안보 도전은 거대하고 경쟁은 너무 치열해서 어느 국가도 혼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에 맞선 보호주의는 우리 안보를 지켜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는 11월 재선을 앞두고 유럽의 방위비 지출 수준이 낮다고 주장하며 거듭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2014년 취임한 뒤 여러 차례 임기가 연장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내달 1일 이임식을 끝으로 10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차기 사무총장은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로 내정됐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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