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불량' 계량기 망가뜨려 '난방비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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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시내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지난 겨울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2만1천여가구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개월 이상 난방비가 0원이었던 아파트는 총 17만7천391가구였습니다.
난방비 0원 가구 중 실제 난방을 사용하지 않은 곳은 12만2천986가구로 가장 많은 69.3%를 차지했습니다.
빈집은 3만1천706가구(17.9%), 장기간 집을 비운 곳은 5천664가구(3.2%)였습니다. 난방비가 발생하지 않은 원인을 알 수 없어 '기타'로 분류된 가구는 5천414가구(3.1%)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난방을 했는데도 난방비가 전혀 나오지 않은 가구도 2만 가구가 넘었습니다. 계량기 고장으로 비용이 청구되지 않은 가구는 2만1천539가구로, 난방비 0원 가구의 12.1%였습니다.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도록 고의로 계량기를 훼손한 사례도 급증했습니다.
계량기를 망가뜨린 '양심 불량 가구'는 2022년 조사에서 17가구, 지난해 29가구였으나, 올해 82가구로 훌쩍 늘었습니다.
계량기를 고장 내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는 경찰에 고발되거나, 같은 아파트 동에서 가장 많은 난방비가 부과되는 등의 조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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