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2억' 정재용, 연락끊긴 전처에 양육비 송금 "계속 보내겠다"('꽃중년')[종합]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가수 정재용이 전처에게 양육비를 보냈다.
19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정재용이 딸 연지를 키우고 있는 전처에게 양육비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재용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고향 강원도 강릉을 찾아 어머니의 생일제를 올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4개월이 됐다는 정재용은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하루가 무너진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 제가 잘한 게 하나도 없어서"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생일제를 마친 후 정재용의 누나는 정재용을 향해 "연지(딸)을 위해서 잘해야 된다. 이제 학교 들어가고 금방 사춘기가 온다. 시간이 금방 간다"라며 조언을 건넸다.
이어 어머니의 유언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에 '그래도 연지가 핏줄이니까 네가 연지를 거둬야하지 않겠냐' 하더라.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마지막에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연지 걱정을 하시더라. 그게 마지막이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재용은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몸이 조금 괜찮으셨으면 연지를 대신 키우실 생각이셨다. 어머니가 '내가 건강했으면 네가 연지를 안 보내도 됐을텐데, 연지를 돌봐줬을텐데'라고 하셨다. 그게 가슴에 응어리지게 남아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인근 식당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딸 연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나눴다.
정재용의 누나는 "연지 엄마하고 연락은 좀 되냐. 아예 안되는 거냐"고 물었고, 정재용은 "연지 엄마 이름이 메신저에 '알수없음'으로 뜬다. 전에 주고 받은 내용은 남아있는데, 메시지를 남기려고 하면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고 뜬다. 글씨가 아예 안 써진다"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정재용의 전처는 메신저를 탈퇴한 거라고. 정재용은 "'내가 양육비 좀 보내겠다. 계좌번호만 받아서 보내기 그러니까 마지막이라도 좋게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했더니 그것도 안 읽더라. 그것도 안 읽고 탈퇴한 거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정재용의 누나는 "네가 도통 아무런 연락도 없고 대책도 안 세우고 하니까, 연지 엄마는 연지 엄마 나름대로 배신감, 서운감이 들지 않았겠냐"면서 전처의 입장을 헤아렸다.
이후 누나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정재용에게 아르바이를 제안했다.
결국 정재용은 누나의 소개로 펜션 청소, 고깃집 등 단기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고된 청소 알바를 마친 정재용은 4시간 알바비 6만 원을 받자마자, 은행으로 향했다. 정재용은 '아빠는 꽃중년' 제작진의 배려로 방송 출연료를 일찍 받았다고.
이에 정재용은 모아놓은 돈을 전처의 계좌로 송금했다.
정재용은 "진작에 해야 했다는 마음도 있고,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 시원하면서 미안한 마음이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느낌이다"라고 고백했다.
은행을 나온 정재용은 전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양육비 송금 소식을 알렸다. 정재용은 "2년 6개월 만에 연락을 드린 거다. 이런 식으로 연락을 드리고 싶었지만, 연지 엄마랑 연락이 안 되니까 확인차 전화드린 거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또 정재용은 "양육비 보내고 따로 연락 온 건 없냐"라는 물음에 "안 왔다. 그런 걸 바라고 보낸 건 아니다"라면서 "양육비 보내는 걸 멈출 마음이 없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고깃집 알바까지 끝내고 누나의 집에 도착한 정재용은 집에 남겨진 연지의 흔적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정재용은 "연지 엄마는 모를 거다. 제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아빠로서 미안한 게 너무 많다. 항상 죄인이다. '못할 짓을 했다'라는 게 가슴에 남아있다"라며 속상해 했다.
이를 지켜본 패널들은 "방송 보는 연지 엄마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라면서 "이제 밝고 건강하게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다독였다.
한편 정재용은 2018년 19살 연하의 그룹 아이시어 출신 이선아와 결혼해 2019년 딸을 품에 안았으나 2022년 결혼 4년 만에 이혼했다. 딸은 전 아내가 양육 중이다. 정재용은 현재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추산 채무만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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