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日 BOJ…역주행하면 글로벌 증시 '블랙 공포' [금리인하 시대로]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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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6개월 만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내렸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눈치 보기금리 중이다.
만약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싸게 빌려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던 엔화가 다시 일본으로 회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진정된 수입 물가와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고려하면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10월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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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회수로 韓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4년 6개월 만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내렸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눈치 보기금리 중이다.
특히 오는 20일 열리는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했다. 만약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싸게 빌려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던 엔화가 다시 일본으로 회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2차 청산 우려다.
증권가는 BOJ가 10월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앞서 7월 말 BOJ가 금리를 올렸을 때 공포가 극에 달하며 '블랙 먼데이' 등 대폭락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 9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 결정이다.
금리 인하는 시장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자본시장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빅컷에도 첫날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내렸고, 다우산업과 S&P500지수도 각각 0.25%, 0.29%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바로 이어질 BOJ 금리결정에 대한 경계심리도 발동했다. 증권가에서는 BOJ 통화정책 결정 후 시장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봤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부터 장기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엔화 약세를 통한 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낮은 금리로 인해 금융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고, 부채가 지속해서 늘면서 금리 정책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임금 인상을 웃도는 '높은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이에 -0.10%이던 금리를 올 3월 0.10%로 인상했고, 지난 6월에는 0.25%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동안 싸게 엔화를 빌려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속도로 청산되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증시 대폭락이 나타났다. 지난달 2일과 5일 '블랙데이'가 대표적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특히 다무라 나오키 BOJ 정책 위원은 "단기 정책금리를 최소한 1% 내외로 올려야 일본은행의 물가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며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일부에서는 FOMC보다 BOJ 결정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최상의 조합을 제공하며 열심히 임했으나, 관건은 BOJ"라며 "BOJ의 결정에 따라 양호한 펀더멘털과는 별개로 수급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머징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관심이 높았던 FOMC보다 BOJ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진정된 수입 물가와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고려하면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10월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8월 일본 기업 투입물가지표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따르면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12월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9월 27일 진행될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의견 차이가 가장 큰 분야는 세금과 고용 정책인데, 해당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채로 추가 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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