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치솟자 중견 건설사 '휘청'···원가율 95%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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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이 9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중견 건설사 10곳의 평균 원가율은 상반기 기준 2021년 87.4%에서 이듬해 90%를 넘어선 뒤 올해 94.3%로 높아졌다.
주요 중견 건설사 10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52%에서 올 상반기 265%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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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5조···전년比 1% 감소
영업익은 277억 적자로 돌아서
원자재·인건비 상승 부담 떠안아
'저가 수주' 부메랑으로 돌아와
금호·동부·코오롱글로벌 등
준공 현장 많을수록 타격 커
부채비율 252→265% 껑충
올 상반기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이 9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지인 지방 주택시장 침체에 매출이 정체된 반면 건설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동성에 비상등이 켜지자 단기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중견 건설사 10곳의 평균 원가율은 상반기 기준 2021년 87.4%에서 이듬해 90%를 넘어선 뒤 올해 94.3%로 높아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적정 원가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총합계 매출(연결 기준)은 8조 5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7억 원에서 -27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별로 보면 동부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02억 원에서 올 상반기 5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금호건설도 109억 원에서 -29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코오롱글로벌은 영업이익이 264억 원에서 5억 원으로 98% 줄었고, 신세계건설은 적자 폭이 211억 원 커졌다.
건설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자잿값 상승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0으로 3년 전보다 15% 이상 뛰었다. 2~3년 전 낮은 금액에 수주했던 현장의 준공 및 정산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공사비 현실화가 불발되며 건설사가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7월 ‘당진 센트레빌 르네블루 2차’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를 준공했다. 코오롱글로벌도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과 ‘하늘채 엘센트로’의 공사를 마쳤다.
원가율이 100%를 넘은 곳도 있다. 동부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4%에서 올 상반기 100%로 뛰었다. 같은 기간 금호건설도 96%에서 100%로 높아졌다. 신세계건설은 101%에서 103%로 상승했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중견사들은 대형사와 달리 공사비 협상에서 큰 인상 폭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소규모 재건축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아파트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인천 계양구 ‘작전우영’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총 7개 중견 건설사가 참여했고 서해종합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최근 열린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도 이수건설과 KCC건설, 동양건설산업, 진흥기업 총 4개 기업이 참여했다.
실탄이 부족해진 중견 건설사들이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주요 중견 건설사 10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52%에서 올 상반기 265%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율은 289%에서 551%로, 금호건설은 244%에서 30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미분양이 해소되기 전까지 중견 건설사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여전히 주택 시장 온기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만큼 중견사 입장에서 앞으로 공공공사 수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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