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망가뜨려 '난방비 0원'…'양심 불량' 82가구로 급증  

류선우 기자 2024. 9. 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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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한파에 난방비가 급증한 지난겨울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2만1천여가구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0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개월 이상 난방비가 0원이었던 아파트는 총 17만7천391가구였습니다.

이는 해당 가구가 속한 아파트 단지 총 237만4천375세대의 7.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난방비 0원 가구 중 실제 난방을 사용하지 않은 곳은 12만2천986가구로 가장 많은 69.3%를 차지했습니다.

빈집은 3만1천706가구(17.9%), 장기간 집을 비운 곳은 5천664가구(3.2%)였습니다.

난방비가 발생하지 않은 원인을 알 수 없어 '기타'로 분류된 가구는 5천414가구(3.1%)였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살면서 난방을 했는데도 난방비가 전혀 나오지 않은 가구인데, 계량기 고장으로 비용이 청구되지 않은 가구는 2만1천539가구로, 난방비 0원 가구의 12.1%였습니다.

특히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도록 고의로 계량기를 훼손한 사례는 급증했습니다.

계량기를 망가뜨린 '양심 불량 가구'는 지난 2022년 조사에서 17가구, 지난해 29가구였으나, 올해 82가구로 훌쩍 늘었습니다.

계량기를 고장 내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는 경찰에 고발되거나, 같은 아파트 동에서 가장 많은 난방비가 부과되는 등의 조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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