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괴한 흉기에 日초등생 숨져… 中 '반일 정서' 해석도

송태희 기자 2024. 9. 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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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일본인 초등학생이 19일 숨진 가운데 이날 선전 일본인학교 외부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선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일본인학교 초등학생(10세)이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지난 6월 쑤저우시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모자 등 3명에 대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일부 일본 기업들은  안전을 우려해 직원들의 일시 귀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은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8일 선전 일본인학교의 한 아동이 등교 도중 습격받아 다쳤고 결국 치료가 듣지 않아 19일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대사관은 "우리는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중국 정부가 중국에 있는 일본 교민을 보호하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진상을 규명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이 학생은 전날 오전 등교 도중 학교 교문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괴한 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숨진 학생은 일본 국적이고, 부모는 각각 일본과 중국 국적입니다. 

사건 당일 중국 외교부는 남성 용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았다고 밝혔으나 이 남성이 '증오 범죄'를 저지른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중"이라며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중국인 남성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일제가 1931년 만주 침략 전쟁을 개시한 만주사변(9·18사변) 93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일제의 전쟁 범죄와 식민지 침탈 등을 강조하던 시점과 맞물리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이 오랜 기간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일본을 비판하면서 애국·역사의식을 고취해왔다는 점과, 최근 오염수 방류 문제나 동·남중국해 갈등 등에서 일본과 자주 부딪치는 상황이 관영매체 등을 통해 자주 다뤄진 점 등이 일본에 대한 중국 사회의 감정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사이에 불안이 확산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일부 일본 기업도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파나소닉홀딩스는 중국에서 가족과 함께 주재하는 직원을 상대로 회사 비용으로 일시 귀국하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도시바는 중국 주재원과 출장자를 대상으로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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