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이야기] 작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 기후위기 시대 산림 흡수원 보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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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가을 정취와 함께 시작하는 추석 명절이었다.
본격적인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끼의 탄소 흡수량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였으며, 전세계 기준 이끼 토양은 산림보다 64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 빠른 생장률과 산림을 보완하는 이끼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이끼가 탄소흡수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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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가을 정취와 함께 시작하는 추석 명절이었다. 하지만 폭염 경보와 열대야로 9월 최고기온을 기록하면서 추석(秋夕)이 아닌 하석(夏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모두가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로 '나무심기'이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저장한다. 세계기상기구(IPCC)는 산림을 통해 탄소중립(Net-Zero)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 배출량 감소가 가능한'탄소네거티브(Negative)'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산림만으로는 흡수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림 면적은 감소하고, 나무의 평균연령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이상의 나무는 점차 흡수량이 감소하는데, 국내 전국 산림의 82%가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국내 산림 흡수량은 2018년 4600만 톤에서 2050년 140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 당장 나무를 심더라도, 2050년까지는 25년밖에 남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유엔 인간 주거 계획(UN-Habitat)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기준 온실가스의 약 72-76%는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어, 도시에 접목할 수 있는 흡수원이 필요하다. 빠르게 성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신규 흡수원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해외에서는 이끼가 각광받고 있다. 본격적인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끼의 탄소 흡수량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였으며, 전세계 기준 이끼 토양은 산림보다 64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한 2019년 EU펀딩은 생물류 최초로 이끼를 선정하기도 하였으며, 이끼를 단열재 및 열공급원으로 사용하는 동력건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충남도 빠른 생장률과 산림을 보완하는 이끼에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이끼 자생종 연구와 이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사업화 테스트베드를 마련 중이다. 전국 최다 온실가스 배출지역이면서, 녹지·숲·갯벌 등 다양한 지역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고자 한다. 지난 5월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산림청과 협업하여 이를 구체화, 내년부터 본격 추진 예정이다.
이끼는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식물이자, 툰드라나 사막의 척박한 환경을 견디고 다른 생명이 사는 터전이 되기도 한다. 로비 월 키머러(Robin Wall Kimmerer)가 이끼를 '작지만 우아한 식물'로 묘사한 이유일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이끼가 탄소흡수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구상 충남도 기후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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