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에서도 민낯 보인 K리그 ‘논두렁 잔디’…가와사키 감독도 안타까워해 “모두 프로선수인데...” [MK현장]
아시아축구 최정상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도 K리그의 ‘논두렁 잔디’는 민낯을 보이고 말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오니키 토루 감독 또한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HD와 가와사키의 2024-25시즌 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일정이 열렸다.
경기는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한 가와사키가 후반 9분 마르치노의 결승골로 K리그 챔피언 울산을 꺾고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양 팀의 경기력 외에도 K리그의 열악한 잔디 상태가 주목됐다. 전날(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경기는 광주가 7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보이며 7-3으로 대승을 거뒀음에도 파인 잔디로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문수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울산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문수월드컵경기장은 종종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가 열리기도 할 정도로 여건이 편한 구장이나, 울산과 가와사키의 경기에서 잔디 상태는 엉망이었다.
비단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최근 열렸던 K리그 경기에서도 군데군데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파여있는 모습이었다.
직전 울산과 강원FC의 경기에서는 후반전 경기 도중 우측 풀백으로 나섰던 윤일록이 볼을 잡는 과정에서 축구화가 바닥에 걸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윤일록은 바닥을 손으로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가와사키의 오니키 감독 또한 아쉬움을 전했다. 오니키 감독은 “오늘 ACLE 첫 경기였다. 울산은 쉽지 않은 상대다. 경기장 상태가 선수들이 뛸 수 있을 만큼 최고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늘 선수들이 공격,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대한 질문에는 “제 사견이다”라고 조심스레 말하며 “오늘 경기를 치른 두 팀 모두 프로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자기 특성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연쇄적으로 그런 선수들을 보며 팬들도 경기장을 함께 찾아와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기장 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한국이 올해 특히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자연 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최근 K리그가 정말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개선된다면 더 좋은 축구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꾸준히 경기장에 대한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광주, 울산뿐만 아니라 FC서울의 홈구장이자 A대표팀의 홈구장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또한 마찬가지다. 오히려 잔디 상태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이 원정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경기장 상태를 두고 ‘습하고 푹푹 찌던 날씨’가 원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장 보수 후 잔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시간이 필요한데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가 잔디에게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울산=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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