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선풍기가 왜?”…추석 연휴에 버려진 양심
[앵커]
올해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를 이용한 사람은 3천만 명이 넘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심지어 고장 난 선풍기나 이불 같은 생활 폐기물을 몰래 내다 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닷새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고속도로 휴게소.
임시로 쓰레기를 모아둔 곳입니다.
고장 난 선풍기에 신발, 이불까지….
생활 폐기물로 분리해 버려야 하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휴게소 이용객들이 몰래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쓰레기통에 버린 것들도 분리수거는 엉망입니다.
[휴게소 환경 관리 직원 : "컵도 그냥 통만 나오는 게 아니라 안에 보면 휴지 같은 것도 나오고 그러면 저희는 이거를 일일이 빼내야 되니까요, 다시 또."]
24톤 크기의 휴게소 쓰레기 수거함이 다 차는 데는 평소 2~3주가 걸리지만, 이번 추석에는 5일 연휴가 끝나기 전에 꽉 차고도 넘쳤습니다.
상주 관리 인원이 없는 졸음 쉼터도 곳곳이 쓰레기 천지입니다.
버려진 생수병과 음료수 캔이 구석구석 줄지어 서 있고, 나무 틈 사이에서도 숨긴 듯 버린 일회용기가 발견됩니다.
쓰레기가 버려진 화단에서 쓰레기통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가보겠습니다.
불과 20걸음, 13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에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2020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안신창/OO 휴게소 관리자 : "코로나 전에 발생했던 양을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가 있어요. 코로나 때는 좀 쓰레기양이 많이 줄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양심과 함께 내다 버린 고속도로 쓰레기.
처리 비용은 해마다 20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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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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