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 전기차 또 화재…“지하주차장 피했다”
[앵커]
제주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차 주인이 지하 주차장 대신 야외 충전 시설을 이용해 피해가 더 커지는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뒷부분이 검게 타 버린 2인승 소형 전기차.
소방관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이동식 수조가 신속히 설치됩니다.
계속 물을 뿌리며 화재 차량을 옮기는 소방관들, 이동식 수조에 통째로 담가 더 큰 불로 번지는 걸 막습니다.
제주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연휴 마지막 날인 그제 오후 4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40분 만에 화재 진압에 성공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주민들이 상당히 놀랐고요. 그런데 다행스럽게 진압이 빨리 됐어요. 현장 주변을 (차주) 본인들이 봤으니까 안도하는 모습이더라고요."]
불이 난 전기차는 전소됐지만,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바로 옆 주차 차량 일부만 불에 탔습니다.
화재 차량 주인이 일부러 지하 주차장을 피해 야외 충전 시설을 쓴 점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김성진/제주소방서 현장대응1단장 : "(차주) 스스로 위험성을 인지해서 본인 아파트 내에선 지하 충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야외) 1층에 설치돼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계속 활용했다고 합니다."]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제주에선 최근 공항 인근을 달리던 전기차 택시에서 불이 나는 등, 주차장뿐 아니라 도로 위에서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제주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11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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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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