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권도형의 테라폼 파산 승인…"청산 후 최소 2천억 원 지급가능"
박수진 기자 2024. 9. 20. 06:27
▲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수용 시설로 이동하는 권도형
미국 법원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파산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델라웨어주의 파산법원 판사 브렌던 섀넌은 현지시간 19일 테라폼랩스의 파산 계획을 승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추가 소송에 대응할 수 있는 "환영할 만한 대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라폼랩스 측은 파산 청산의 일부로 가상화폐 구매자들과 다른 투자자들에게 우리 돈 약 2,455억 원에서 5,866억 원 사이의 금액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테라폼랩스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44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조 9,496억 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SEC는 테라폼랩스가 파산 청산의 일부로 가상화폐 손실 보상 청구를 먼저 해결한 뒤 벌금 등을 납부하는 데 동의한 바 있어 파산 청산금은 거의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테라폼랩스 측은 현재 청산 과정에서 보상받을 자격이 있는 가상화폐 손실 전체 금액을 추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권 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이후 계속 현지에 구금돼 있습니다.
미 뉴욕 검찰은 지난해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자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그를 형사 기소했습니다.
권 씨는 한국에서도 기소된 상태입니다.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 모두 몬테네그로 정부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으며, 권 씨 신병이 어디로 인도될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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