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父 말에 까무러친 예비며느리 “‘10억 집’ 해주는 대신에…”[권준영의 집이슈]
“전 솔직히 도움 안 받고 계획했던 아파트 들어가도 상관없거든요?” 작심발언
“남친은 가까이에 살면서 은혜 갚아나가자고 하는데…이게 맞나싶다” 한숨 내쉬기도
“주변 친구들도 말하길, 지원 많이 받을수록 그에 따른 도리하며 살아야 한다는데…”
내년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예비신랑) 아버지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네티즌들에게 '공개 조언'을 구한 사연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20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10억 집 해주는 대신, 매달 자고 가래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지난 18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6분 기준, 12만4649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높은 조회수와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며 '톡커들의 선택 랭킹' 인기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예비며느리 A씨는 "저랑 남자친구는 만난 지 1년 조금 넘었다. 내년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고, 남자친구가 지금 지내는 아파트가 있긴 한데 한참 전부터 내놨었는데 최근 산다는 사람이 나와서 팔고 다른 아파트로 같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저랑 남자친구는 현재 경기도 외곽에 거주 중이고, 남친 부모님은 서울 거주 중"이라면서 "직업도 남자친구가 저보다 낫고, 연봉도 더 높고 모은 돈도 좀 많고 경제 여건도, 부모님 상황도 모든 게 다 저보다 낫기에 결혼 이야기 나올 때부터 제가 다 맞춰줬다. 이건 명백한 '상향혼'이니까 제가 다 숙이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리고 어제 남자친구 본가에 같이 가서 밥 먹고 인사드리고 왔는데요…남자친구 아버님께서 '새로 아파트 알아보고 있다고 들었는데 시세가 어떻게 되나'라고 하시기에 '5억 초반'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러니 남친 아버님께서) '그럼 5억 보태줄 테니 요 근처에 신축아파트로 들어가라'고 하시더라"고 남친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직접 거론했다.
A씨는 "(제가) 깜짝 놀라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니, (남친 아버지께서) '도움 받을 수 있을 때 받으라'고 하시면서 단 조건이 있다고 한다"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시댁에 와서 저녁 먹고 자고 가라고 하신다…집도 가까운데 자주 와서 같이 시간 보내야 한다고"라고 주장했다. 집을 해주는 조건으로 최소 한 달에 한 번 예비시댁에서 자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솔직히 도움 안 받고 계획했던 아파트 들어가도 상관없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도 극심한 효자라 그런지 저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도움 받고, 가까이에 살면서 은혜 갚아나가자고 하는데. 이게 맞나싶다"며 "게다가 남친 부모님이 극도로 보수적이셔서 같이 있을 때 너무 눈치 보이고 불편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또 "지금까지 다 남친 의견에 맞춰왔는데, 이건 정말 고민이 된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말하기를 지원을 많이 받을수록 그에 따른 도리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데…또 어떤 친구는 '반반 결혼'해도 며느리한테 바라는 건 똑같으니 주는 대로 받으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제가 남친보다 능력이 딸리니 무슨 얘기를 해도 '네네' 하면서 숙이고 들어가야 되는 건지…하, 어떤 게 좋은 선택일까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한 네티즌은 "그렇게 몇 년 살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 바로 집안 분란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내가 사준 집 내놔라' 할 테고요. 그럼 그동안 님이 한 건 싹 사라지고 '못 하겠다'고 한 그 말만 남아요"라며 "또 그걸로 분란이 생겨 이혼하면 님은 몸만 나가야 해요. 왜? 그 집은 남자 부모님이 사준 집이고 결혼생활 기간도 짧고 집값 상승에 기여분이 없기 때문이죠"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답은 정해져 있지. 5억 집도 남자 돈이잖아요. 남자가 사놓은 집 팔아서 남자 돈 모은 거로 5억으로 집 알아보는 것이고. 시댁에서는 이 조건에 5억을 보태준다는 것이고. 님은 상향혼이 절실하고ㅋㅋ 이거 뿌리치고 5억 집 들어가서 '알아서 살게요' 말할 수 있어요? 남친이 '돈 받고 근처에 살자' 그러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잖아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이는 "그럼 '공동명의' 해준데? 남편 단독명의거나 시부모 명의면 님은 매달 시댁에 자고만 가고 집은 못 받는 거잖아? 그리고 '집 받은 혜택은 같이 보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 있겠지만 상향혼이라도 혼수나 예단이니 해갈 거 아냐? 계산기 두드리면 끝도 없는 게 결혼이라지만 저런 조건 붙은 결혼은 시작부터 갑질인 거임…"이라면서 "한 달에 한 번? 결혼하면 한 달에 두어 번 애 낳으면 시도 때도 없이 손주 보고 싶다고 들이닥치거나 불러재끼겠지…감당 가능하면 결혼해"라는 반응을 보였다.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발표한 '2024 결혼비용 리포트' 조사 결과[조사기간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1~5년 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법 오픈서베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에 따르면, 혼수에 든 평균비용은 약 26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했다.
또 가연이 진행한 '2024 결혼진행 리포트' 결과(조사기간 지난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 1~5년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식 오픈서베이 모바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p)를 보면, 신혼부부 절반 가량이 '전세(45.5%)'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자가'(35.4%)', '월세'(8.3%), '반전세'(4.3%) 순이었다. '부모님 댁에서 함께 거주'는 1.4%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의 전세 비중은 54.5%로 평균보다 높고, 자가 비중은 24.8%로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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