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은 미 대선 이후...트럼프 당선 안 바랄 것"
[앵커]
북한이 핵 실험 등 대규모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정은이 바라는 차기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보다는 해리스일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보기관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시드 사일러는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사진을 공개한 건 도발 가능성을 교묘하게 암시한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시드 사일러 /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관 :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매우 교묘한 도발 암시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우라늄 농축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와중에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과시한 것입니다.]
다만 7차 핵실험을 포함한 대규모 도발은 미국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과거 북한의 도발 양상을 볼 때 미 대선에 영향을 주려고 하기보다 새 행정부와의 4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거라는 관측입니다.
[시드 사일러 /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관 : 북한이 앞으로 상대할 새 행정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도발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전까지 저강도 도발은 가능합니다.]
또 김정은은 핵 역량을 제한하려는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거라며, 따라서 대화를 거부하기 힘든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캐트린 캐츠도 북한이 미국 대선 전에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핵 실험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캐트린 캐츠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 북한 핵실험은 분명히 중국을 짜증 나게 할 것이고 러시아와 관계도 엉망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실험으로) 국제사회 관심을 더 끌면 중국은 다시 제재 협조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금융 거래와 관련된 러시아 은행 등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러시아에 동결된 북한 자금 수백만 달러를 이체하고 연료 수입 대금을 지불하는 데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가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과 러시아 전쟁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러 간 금융거래는 국제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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