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담에 매일 라면 끓이기만 수십번"… 팔도비빔면2 탄생 비화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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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각종 테스트만 200회 이상 진행했습니다. 최적의 스프 배합비를 찾아야 했고요. 차갑고 뜨거운 버전 각각의 조리법도 따로 맞춰야 했습니다. 하루에 라면을 최소 3개씩을 먹었습니다. '팔도비빔면'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이 컸죠."
그는 "처음 팔도비빔면2는 오직 뜨거운 비빔면의 콘셉트였지만 마케팅팀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비빔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줬다"며 "두 조리법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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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뜨겁게 두 가지 조리법 만들기 난관
"후추로 간극 줄이고 육류와 궁합 좋도록"
"부담감 컸던 제품…갖은 노력 끝에 탄생"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연구실에서 각종 테스트만 200회 이상 진행했습니다. 최적의 스프 배합비를 찾아야 했고요. 차갑고 뜨거운 버전 각각의 조리법도 따로 맞춰야 했습니다. 하루에 라면을 최소 3개씩을 먹었습니다. ‘팔도비빔면’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이 컸죠.”
이 연구원은 팔도비빔면2를 개발한 주역으로 오직 팔도에서만 7년을 근무했다. 대왕뚜껑, 마라왕비빔면,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킹뚜껑, 왕뚜껑(봉지) 등 제품도 그의 손을 거쳤다.
팔도비빔면2의 개발 배경은 단순했다. 이른바 사계절 비빔면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다.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이젠 소위 계절면의 구분이 모호해져서다. 그는 “처음 팔도비빔면2는 오직 뜨거운 비빔면의 콘셉트였지만 마케팅팀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비빔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줬다”며 “두 조리법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예상처럼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찬 것과 뜨거운 것 각각의 매력을 살려야 했다. 상호 간극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면이 이전 팔도비빔면 보다 굵어지면서 소스가 더 강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해법은 후추였다. 후추는 조금만 넣어도 매콤한 감칠맛을 낸다. 차갑거나 뜨거워도 그 맛이 일정한 장점도 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굴소스 등을 첨가해 해물 풍미를 입혔다.
이 연구원은 후추와 고추 배합비를 놓고 일주일을 꼬박 연구소에서 살았다. 고작 몇g의 차이로도 맛의 차이는 천차만별이었다. 이 연구원은 “고추가 많으면 특유의 ‘이취’(異臭·이상한 냄새)가 강해지고 후추가 많으면 고추의 향미까지 잡아먹는 현상이 생긴다”며 “가장 고민이 깊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팔도비빔면2는 육류와 먹을 때 가장 맛있다. 고기 부위로는 차돌박이와 삼겹살을 추천한다”고 했다.
면 개발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차가운 조리법에 맞추다 보면 뜨거운 버전의 조리 시간이 길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면도 두 가지 조리법을 다 충족할 수 있도록 밀가루와 전분 함량부터 고민해야 했다”며 “두께와 너비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수차례 이어갔다”고 했다.
그럼에도 팔도비빔면2는 그에게 의미가 큰 상품이다. 회사의 간판 제품 후속작을 만든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갖은 노력 끝에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그의 꿈 역시 제품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첫 면접을 볼 당시 했던 말이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였는데 단순하지만 이 말을 꼭 실현시키고자 하는 게 꿈”이라고 웃어 보였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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