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커졌다

홍주형 2024. 9. 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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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의 선택은 금리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하게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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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 만에… 추가 인하도 예고
글로벌 금리인하 시대 본격화
시장선 한은도 10월 동참 전망
집값·가계부채 증가세가 변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의 선택은 금리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었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된 긴축 통화 정책의 종식을 의미한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하게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방향 튼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연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결정한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 역시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워싱턴=EPA연합뉴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내 추가로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내년 말에는 3.4%로 예상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저마다 금리 인하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 역대 최고 수준이던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물가에서 고용으로 초점을 옮겼다. 영국 역시 8월 기준금리를 연 5.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달러화에 자국 통화를 연동시킨 중동 산유국들도 이날 잇따라 금리를 내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시장에선 한국은행도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변수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까지 낮추면 가계부채는 걷잡을 수 없이 늘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이달 한 달간 가계대출 관련 지표에 분명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한은이 내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 투자자들은 고금리에 기댄 투자 전략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수조 달러가 유입됐으나 금리 인하로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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