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엔비디아 4% 폭등…테크주 하루 늦은 `빅컷` 파티
'빅컷'이 성장주에 대한 투심 살려
경기침체·고용악화 우려 완화
미국 테크주들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7%넘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4% 가까이 뛰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테크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장인 나타났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하)이 성장주인 테크주 투자에 대한 부담을 낮추며 투자심리를 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장 전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낮아지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하루 지연된 '빅컷 파티'…급등이 기본?
테슬라의 힘은 놀라왔다. 이날 7.36% 폭등하며 주당 240달러(243.92달러)선에 가볍게 올라섰다.금리가 낮아지면서 차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자동차는 주로 할부 구매를 하기 때문에 금리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그동안 여러차례 테슬라의 부진을 거시경제 환경 탓이라고 밝혀왔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엔비디아는 3.97% 오른 11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19.66달러까지 오르며 120달러 재돌파를 노리기도 했다.
역시 반도체주인 AMD는 상승폭이 더 컸다. AMD는 5.70% 올랐다.ADSML도 5.12% 뛰었다. 브로드컴(3.90%), 퀄컴(3.34%), 마이크론테크놀로지(2.18%) 등 반도체 전 종목이 상승 중이다. 위기론속에 사업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인텔도 1.78% 올랐다,
이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27% 뛰며 지수 5000선(5066.65)선에 복귀했다.
다른 빅테크들도 일제히 약진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은 전거래일보다 3.93% 뛰며 559.10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46% 올랐고, 아마존도 1.85% 상승했다.
전날 약세장에도 1.80% 상승했던 시가총액 1위 애플은 더 큰 걸음으로 상승폭은 키웠다. 이날 3.7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총 3조5000억달러(3조5100억달러)에 복귀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도 1.83% 올랐다. 한때 44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전망과 매도 폭탄에 19일 한국시장에서 폭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빅3'도 20일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다우지수 42000 첫 돌파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30종목을 묶은 다우산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2.09포인트(1.26%) 뛰며 처음으로 42000선(42025.19)을 터치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7% 오르며 처음으로 지수 5700선(5713.64)을 뚫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더 큰 폭으로 뛰며 지수 18000선에 복귀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0.68(2.51%) 오르며 18013.98에 거래를 마쳤다.
◇"연착륙 위한 것"…힘받는 파월의 발언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을 발표하면서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하락했다.
이날은 분위기가 달랐다.
개장 전 우호적인 실업수당 데이터가 나오면서 파월의 발언에 힘이 실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 청구 건수는 지난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1~7일 주간 182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4000건 줄었다. 이는 6월 2~8일 주간(182만1000건)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준이 단행한 예상 외의 빅컷이 경기 침체를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정 부분 해소한 것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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