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수해도 해외엔 안 판다는 MBK, 출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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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19일 16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해도 해외가 아닌 국내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 선언하면서 투자금 회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국내 기업에 재매각할 것이라는 선언에는 IB업계 종사자 상당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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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분 25%… 시가만 3.5조
국내 인수 후보 마땅치 않아
이 기사는 2024년 9월 19일 16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해도 해외가 아닌 국내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 선언하면서 투자금 회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고려아연을 인수할 만한 후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세간의 우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기존 경영진의 무능함을 꼬집으며 경영권 인수 정당성 입증에 집중한 가운데, 중국계 펀드란 오해와 고려아연을 중국 기업에 매각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한국의 기간 산업 기업으로 중국에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MBK파트너스는 토종 사모펀드로 한국 정부의 감독을 받는 금융회사인데, 무슨 수로 한국의 기간 산업을 중국에 팔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에도 팔지 않고, 국내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 출자자(LP)는 중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한국 등 세계 연기금과 금융기관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MBK를 중국계 자본으로 보긴 어렵다. 김 부회장은 “펀드 출자자로 세계 각국의 연기금이 들어와 있고, 중국 비중은 5% 안팎”이라며 “투자하는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국내 기업에 재매각할 것이라는 선언에는 IB업계 종사자 상당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인수 후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사업 연관성 관점에서 접근하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나 현대차 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는 한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미 현 경영진인 최씨 일가와 사업적 교류를 하고 있다. 현대차의 고려아연 지분(5.05%)은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철강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MBK 측이 공개매수로 최소 지분을 확보하고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고려아연 지분 25%의 가치는 3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MBK는 당연히 이보다 비싼 가격에 매각해야 할 텐데, 이보다 비싼 값에 MBK 지분을 되사줄 만한 국내 기업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MBK는 현대차나 포스코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으나, 이들이 만약 고려아연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시점에 최 회장 측 우군으로 참전하지 않겠느냐”면서 “MBK의 엑시트 플랜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MBK가 재무적 투자자(FI)란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사모펀드는 펀드 만기가 있어 그 안에 시세 차익을 거둬 출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통상 투자 후 3~5년 차부터 매각을 시도하는데, 5년 기준 투자 원금의 1.5배엔 팔아야 성과보수를 얻을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 해외로 안 팔겠다고 말하겠지만, 서류상으로 계약을 한 것도 아닌데 매각 시점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라며 “어떻게든 인수하고 나면, 매각 시점에선 여론이 잠잠해져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공개매수가 인상이나 최씨 일가 측의 대항 매수를 염두에 둔 모양새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 측은 19일 영풍 장씨 일가와의 ‘특별관계자 해소’를 공시했다. 특별관계가 해소된 만큼 최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만1000원(6.16%) 오른 7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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