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회서 기립박수, 유도미사일 항암제…국내 인재 확보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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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DC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ADC 분야가 새로운 기술인 만큼, 최근 국내 업계의 채용은 신규보다 경력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신생 기술에 대한 전문 인력 채용이 원활하려면 국내외 산업과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산학연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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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채용 중, 삼성 바이오 계열사, 셀트리온도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DC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마다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면서 신입·경력직을 함께 선점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ADC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암 잡는 유도미사일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항암 효과는 높이고,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는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ADC 항암제로 꼽힌다.
엔허투는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HER2 단백질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인 ‘트라스투주맙’과 암세포를 사멸하는 물질인 ‘데룩스테칸’을 결합한 약물이다. 2022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발표되자 기립박수를 받으며 전 세계에 ADC 돌풍을 일으켰다. 엔허투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유방암을 포함해 모든 고형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한미그룹은 지난 2일 하반기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대규모 R&D 인력 모집에 나섰다. 특히 경기 동탄 R&D센터 채용 인원을 지금까지 채용보다 80% 늘려 선발할 예정이다. 공고는 ADC 선발에 초점을 맞췄음을 분명히 했다. 선발 분야는 ADC 연구, 약물설계, 유기화합물 합성, 후보물질 탐색 등 업무 관련 연구 인력이다. 특히 지원 자격에서 경력직은 2년 이상 경력으로 ADC 연구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한미약품은 2021년 7월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의 협약을 체결시켜 파이프라인(신약후보군)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이와 별개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해 ADC 후보물질인 BH3120을 독자 개발했다.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제약도 지난 7월 ADC 특성·물질 분석, ADC DMPK(대사·흡수) 평가 등 담당 경력직 인력을 뽑기 위해 공고를 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달 향후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에서 ADC 항암제와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신입사원 채용에 이어 5월에 16개 직무에서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연내 가동이 목표인 ADC 생산시설과 내년 4월 제5공장 완공을 앞둔 만큼,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공고에 따르면, ADC 배양 기술이전 업무와 위험성 평가 등을 담당하는 ADC 접합과 정제 분야에서 인력 모집이 이뤄졌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하반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R&D 인력과 함께 ADC 탐색·공정개발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ADC는 삼성그룹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브릭바이오에 투자했으며, 지난 2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천 송도 ADC 생산시설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ADC 분야가 새로운 기술인 만큼, 최근 국내 업계의 채용은 신규보다 경력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신생 기술에 대한 전문 인력 채용이 원활하려면 국내외 산업과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산학연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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