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200억 날라갔네… 크래프톤 주가 상승에 '배 아픈' 카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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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했으나 교환 대상인 크래프톤 주가가 고공행진해 울상을 짓는다.
크래프톤의 주가 상승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잠재 손실이 커지기 때문인데, 일부 채권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가진 것이 위안이다.
다만 EB 안에 크래프톤의 주가가 급등할 경우 발생하는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콜옵션이 담겨 있어 카카오게임즈는 EB 발행금액(약 2700억원)의 최대 25%까지 되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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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약 2700억원 규모의 EB가 지난 19일부터 크래프톤 주식으로 교환 가능해졌다. EB는 일정 기간이 도래하면 발행회사가 가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사채다.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10년 가까이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을 기초로 하는 EB를 발행했다. 교환 대상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크래프톤 보통주 83만3330주 전량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1.74% 규모다. NH헤지자산운용이 ▲NH 앱솔루트 리턴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 ▲NH 앱솔루트 벤처세컨더리 일반 사모투자신탁 ▲NH 앱솔루트 Mezzanine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5호 펀드 등을 통해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교환사채 전량을 2700억2142만원에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기준시가에 15%의 할증률을 적용한 주당 32만4027원으로 책정됐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이 모두 0%이기 때문에 NH헤지자산운용은 만기(5년)까지 채권으로 들고 있어도 주가가 교환가격인 32만4027원 이상으로 상승해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보된 자금을 통해 재무를 안정화하고 향후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보된 약 2700억원 가운데 올해 약 1000억원을 쓰고 내년에 17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EB 발행을 결정한 당시보다 크래프톤 주가가 크게 올랐다. 크래프톤 주가는 EB 발행을 공시한 지난 8월6일 종가(28만5500원)보다 한달여 만에 21.9% 오른 34만8000원으로 지난 19일 거래를 마쳤다. 교환 가격인 32만4027원과 대비해도 7.4% 올라 결과적으로 시가 매도보다 200억원가량의 잠재적 손해를 보게 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8월 보유한 현금은 별도 기준 약 2500억원으로 추산돼 자금이 급한 상황이 아니었는 데다 확보한 자금도 향후 활용 예정이라고 밝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조달자금 일부로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표면이자율 0% 조건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점은 긍정적 사례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크래프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배틀그라운드 매출 호조로 성장 동력이 충분하고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2998억원, 영업이익 4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8%, 32.5%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증권도 지난 13일 대형 게임사 가운데 크래프톤 주식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11.4% 상향했다.
카카오게임즈의 EB 발행에 따른 잠재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EB 안에 크래프톤의 주가가 급등할 경우 발생하는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콜옵션이 담겨 있어 카카오게임즈는 EB 발행금액(약 2700억원)의 최대 25%까지 되사올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주가는 단기적으로만 볼 수 없는 데다 특히 게임사의 주가는 등락폭이 커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를 대비하고자 콜옵션 조항을 넣었지만 현재 발동을 고려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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