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 빅컷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춤'… 전망은?

염윤경 기자 2024. 9. 2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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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HBM 공급 과잉 우려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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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19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02%) 내린 6만31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최저 3.42% 떨어지며 6만22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6.14%) 내린 1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최저 11.12% 떨어지며 14만47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199억4096만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3649억8707만원 팔아치웠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D램 업황이 올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과잉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반도체 열풍을 불러왔던 AI(인공지능)의 핵심인 HBM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역시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HBM 공급 과잉 우려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의견과 다르게 국내 증권가에서는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분위기다. HBM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지속될 것이며 D램에 이어 NAND(낸드)의 업황도 개선되며 고부가 제품을 기반으로 한 실적 펀더멘털이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경기가 침체 수준으로 짐입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가격 하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HBM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고 차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은 기존 계획대로 올해 4분기부터 출하사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고부가 제품 중심 믹스 효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025년에도 여전히 투자와 공급 레벨에 따라 메모리 업황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HBM3E의 본격적인 공급은 올해 4분기 중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HBM 내 HBM3E의 비중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익 둔화 전망과 부진한 수요,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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