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 금리 인하, 증시엔 호재"…바이오·성장주 주목

김사무엘 기자 2024. 9. 2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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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 19일 주가 상승률/그래픽=윤선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가 양호한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로 인해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성장주와 바이오 등 금리 인하 수혜주와 낙폭과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9포인트(0.21%) 오른 2580.8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로 3일간(16~18일) 휴장했던 코스피 시장은 그동안 미국 증시의 흐름과 전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등을 반영하며 장 중 변동성을 보였다.

앞서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로 인하하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2020년3월 이후 4년6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 경로를 전망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말 4.5%까지 금리를 내리고 내년 말에는 3% 중반대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이번 금리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선제적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과 미국 대선 이벤트, 주요 경기지표 발표 등을 감안하면 다소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증시에 친화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에도 선제적 금리 인하 시기에 국내외 증시가 상승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안도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국면은 1995년, 1998년, 2001년, 2007년, 2019년 5차례다. 이 중 경기 확장 국면이었던 시기는 1995년과 1998년으로 당시 S&P500은 각각 45.2%, 36% 상승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 인하 이후 미국 증시 향방은 1995년과 1998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현재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정상적 경제상황을 앞두고 비정상적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수순이라는 점에서 미국 증시 선호도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으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향후 달러화 약세 진행은 전세계 증시 전반에 걸쳐서 긍정적인 영향을 가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 10년 넘게 소외됐던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소외 현상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변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오는 20일 BOJ의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데 BOJ 총재가 매파적인 입장을 피력할 경우 엔화 강세 압력 확대가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달 1차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시기 수혜주로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제약·바이오 업종 등이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5만9000원(5.96%) 오른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9.55% 상승했고 리가켐바이오, 휴젤, 에스티팜, 파마리서치 등 다른 바이오 업체들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은 7월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기술주들은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커지며 주가 낙폭이 컸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2%, 6.14% 하락 마감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영향이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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