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나온 '깡통열차'타고 바지락 체험까지...'감태천국' 중리마을에 가자
여름 휴가철이 지났지만 관광객들이 시각과 미각을 느끼며 재미를 즐길 바닷가가 있다. 해양수산부가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한 충남 서산 중리마을.
중리마을은 지친 체력을 복돋아 줄 '뻘낙지'가 유명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감태를 다양한 음식을 통해 맛볼 수 있는 '감태' 성지다.
충남 서산은 태안반도와 당진 사이에 있다. 북쪽으로는 가로림만, 남쪽으로는 천수만에 접해 있다. 특히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썰물과 함께 사라지면 광활한 갯벌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중리마을은 가로림만의 넓은 갯벌 해안가에 자리한 작은 어촌마을인데 아늑하고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이곳의 갯벌은 말 그대로 바다가 선사하는 자연의 보고다.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자란 바지락과 굴, 뻘낙지, 주꾸미, 우럭, 붕장어 등 수산물도 일품이다. 인근의 대규모 간척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해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부두 위에서 갯벌을 내려다보면 조개가 숨을 쉬면서 물을 내뿜는 구멍과 갯벌 사이로 신나게 움직이는 작은 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지락을 캐기 위해 여행객들이 갯벌 위에 불규칙한 점처럼 허리 숙였다 폈다를 반복하는 모습도 보인다.
갯벌체험을 통해 바지락을 한가득 담고 나오는 관광객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호미로 살짝 긁기만 해도 토실토실한 바지락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잡은 바지락은 1인당 2kg씩만 가져갈 수 있다.
중리마을의 감태도 유명하다. 이른바 '감태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갯벌 중간중간에 녹조같이 낀 자연산 감태가 넓게 펼쳐진 광경도 인상적이다.
감태를 직접 만드는 체험도 있다. 여행객뿐 아니라 감태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귀어를 꿈꾸는 교육자들이 열심히 감태를 솎아 내는 작업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태 초콜릿 만들기도 있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감태를 말려 만든 가루로 여러 모양틀에 녹은 초콜릿과 섞어 자신만의 감태 초콜릿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마을식당에서 손님을 맞는 감태 요리도 빼먹어선 안 되는 코스다.
식당에선 감태김밥, 감태주먹밥, 감태전, 감태라면, 감태수제비나 칼국수를 판다. 감태김밥과 주먹밥을 맛 보면 김밥과는 달리 입안에서 감태가 녹으며 느껴지는 해조류에 쌉쌀한 풍미를 맛볼 수 있다. 김치와 밑반찬들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식당을 함께 운영하면서 직접 만든 음식이라 맛이 뛰어나다.
중리마을은 여름에도 뛰어난 휴가코스지만 가을에는 '뻘낙지 먹물축제'로 더 시끌벅적해진다.
축제가 시작되면 낙지 맨손잡기, 낙지요리 시식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낙지 맨손잡기는 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 낙지와 왕새우, 장어 등 다양한 어종을 뻘물이 담긴 대형 풀장에 풀어놓고 대회가 시작되면 요란한 낙지 사냥이 시작된다. 물고기 손질은 마을에서 무료로 해주고 셀프요리 코너에서 직접 요리를 해 자신이 잡은 낙지도 맛볼 수 있다.
이같은 갯벌체험, 좌대낚시 체험 등 어촌마을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 외에 중리마을만이 갖는 독특한 체험도 있다. '깡통열차' 체험이다.
TV예능인 1박 2일에 나와 유명세를 탄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번 돌아보면 색다른 어촌마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중리마을 인근 관광지도 들려볼 곳이 있다. 중리마을에서 북쪽으로 20여분을 달리면 삼길포항이 나온다.
삼길포항은 서산9경 중 하나로 해발 200m 국사봉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수려하다. 7.8km의 대호방조제는 크고 작은 섬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좌대낚시부터 모터보트, 우럭등대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중리마을에서 남쪽으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해미읍성도 가보자. 해미읍성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으로 조선 성종 22년, 1491년에 완성한 석성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시대 천주교 박해 운동으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갇히거나 처형됐던 장소여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서산(충남)=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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