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의미는 만드는 것…10년째 오늘도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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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은 2014년 5월18일에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종종 '서점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같은 무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지만, '의미는 찾는 것이라기보다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서점 문을 엽니다.
다시서점은 강서구로 공간을 옮긴 이후 문화예술 예산을 받아 지역 예술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했습니다.
다시서점은 최근 10주년을 기념해 서점을 운영하며 쓴 글을 모아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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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은 2014년 5월18일에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서울 종로4가와 용산구 한남동을 거쳐 서울 서쪽 끝, 노을이 아름다운 강서구 공항동에서 올해 10년을 꽉 채운 책방이 되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라는 노래를 동기로 이름을 지었는데, 그동안 이 작은 공간을 꾸준히 ‘다시’ 찾아주신 분들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집과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에서 지역 문화예술 사업을 주관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보조하는 지역 서점까지, 서점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다시서점을 운영해 왔습니다.
종종 ‘서점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같은 무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지만, ‘의미는 찾는 것이라기보다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서점 문을 엽니다.
저희 다시서점은 크고 작은 마켓을 열기도 하고 예술인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청년장애예술가와 함께하는 출판 수업을 하기도 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열기도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누릴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코로나 시기에는 문학 작가 21명과 함께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쓴 안부의 편지를 시민 2021명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강서 생활예술인들과 함께 공연과 전시를 열기도 했습니다.
‘서점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라며 괜한 심술을 부리는 분들도 있지만, 이 모든 일은 ‘책’으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뤽 낭시가 그의 저서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에서 “책은 우리의 사유”라고 말했듯이 우리가 두루 생각하는 모든 것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서점은 사유를 거래하는 공간이자, 지식을 나누고 지식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가장 낮은 단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강서구는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하고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문화재단이 없어 지방문화재단법에 따른 국가 예산 또는 보조금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다시서점은 강서구로 공간을 옮긴 이후 문화예술 예산을 받아 지역 예술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했습니다. 김포 꿈틀책방의 선결제 시스템을 본떠 어른들이 선결제한 금액으로 지역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습니다.
다시서점은 최근 10주년을 기념해 서점을 운영하며 쓴 글을 모아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다들 조금 부족한 대로 친구가 되고, 조금씩 다른 대로 동지가 되자’라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다른 서점이더라도 친구가, 동지가 되어주세요.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 더 너그럽게 살다 보면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사진 김경현 다시서점 책방지기
다시 서점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8길 77-24 (공항동) 1층
https://www.instagram.com/dasiboo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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