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본인들은 왜 일제전범기업에 폭탄을 터뜨렸나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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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은 1970년대 일본에서 활동한 극좌 단체이다.
1974년 8월30일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의 일원들이 미쓰비시 중공업 입구의 화분에 시한폭탄을 숨겼다.
그런데 한때 '현실을 안 이상, 자신만 태평하게 대학에 진학해 특권적으로 공부하는 일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다이도지 마사시 등의 이상주의자들은 왜, 어떤 과정을 통해 반일을 내걸고 일본 전범 기업을 폭탄으로 공격하는 테러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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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
1974-75년 일제 전범 기업 연쇄 폭파 사건
마쓰시타 류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l 힐데와소피 l 2만2000원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은 1970년대 일본에서 활동한 극좌 단체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김미례 감독의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1974년 8월30일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의 일원들이 미쓰비시 중공업 입구의 화분에 시한폭탄을 숨겼다. 폭발 수 분 전 교환원을 통해 폭발물 설치 사실을 알렸지만 보고에 시간이 걸렸고, 대피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폭탄이 터져 8명이 사망하고, 400명 가까운 사람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한때 ‘현실을 안 이상, 자신만 태평하게 대학에 진학해 특권적으로 공부하는 일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다이도지 마사시 등의 이상주의자들은 왜, 어떤 과정을 통해 반일을 내걸고 일본 전범 기업을 폭탄으로 공격하는 테러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대부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들은 당시 일본사회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논픽션 작가 마쓰시타 류이치는 주범 다이도지 마사시(이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 2017년 병사)와의 옥중 인터뷰와 관련자 취재를 통해 그들이 투쟁을 시작한 이유와 사건의 경과, 체포 이후의 후회와 반성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미례 감독은 추천사에서 “부모의 평온한 일상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고 시작된 암담한 고통의 시간, 그로부터 시작된 멈출 수 없는 사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것이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존재하고 있는 사회와 역사에 대해서 탐구하게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자세에 대해 되묻게 한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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