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원전 동맹… 尹 “최종 계약까지 챙길 것”

프라하/양승식 기자 2024. 9. 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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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프라하서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原電)을 비롯한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국방, 방산 등 다방면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 측 컨소시엄(공동 수주팀)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신규 건설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체코를 공식 방문했다. 내년 3월 있을 최종 계약을 성사시켜 한·체코 ‘원전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프라하에 도착해 대통령궁에서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두코바니 원전 사업과 관련해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원전 협력과 더불어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공군 1호기 편으로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해 체코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내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외교·안보, 국방, 방산과 같은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원전 계약을 최종 체결하면 한국이 가진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양국의 협력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원전을 매개로 양국 간 협력 범위를 전방위로 넓히는 이른바 ‘원전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방문에 맞춰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체코 방문 목적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paramount importance)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면서 “체코 원자력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社)가 한수원의 체코 수출용 원전이 자사(自社)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분쟁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러시아·북한의 불법 군사 협력이 국제 평화·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란 점도 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 외교부 간 협력을 독려·지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프로젝트 공동 개발, 투자 공동 유치 등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 9년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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