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추는 농기계 수출…시장 다변화 과제

박하늘 기자 2024. 9.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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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수출이 올들어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등에선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국 다변화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기계 수출액은 7억193만6000달러(9412억9617만원)로 집계됐다.

필리핀은 농기계 수출 대상국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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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작년보다 21%↓
트랙터·작업기 등 판매 부진
취미농가 급감·고금리가 원인
불모지 필리핀 판로개척 성과

농기계 수출이 올들어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등에선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국 다변화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기계 수출액은 7억193만6000달러(9412억9617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억8586만7000달러)과 비교해 20.8% 줄어들었다.

트랙터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트랙터는 지난해 상반기 6억5977만6000달러가 수출됐지만 올해엔 24.2% 감소한 4억9989만달러에 그쳤다.

작업기는 8512만5000달러에서 6133만3000달러로 27.9%, 이앙기는 269만2000달러에서 102만7000달러로 61.8%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호주에서 고전했다. 두 나라는 지난해 농기계 수출 대상국 1·2위다. 대미 수출액은 4억7151만5000달러로, 1년 전(6억5542만4000달러) 대비 28.1% 줄었다. 호주는 3898만5000달러에서 2274만8000달러로 41.6% 감소했다.

농기계 수출 실적이 줄어든 건 코로나19 등 감염병 이슈가 줄면서 이른바 ‘하비파머(hobby farmer·취미로 농사짓는 사람)’가 급감한 데다 고금리 여파로 신제품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7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주최로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된 농기자재 로드쇼에서 TYM이 트랙터 작동을 시연하고 있다. TYM

그러나 수출 불모지로 꼽혔던 필리핀에서 성과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필리핀 대상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엔 321만8000달러였지만 올해는 5배 이상 성장한 1611만4000달러에 달했다. 필리핀은 농기계 수출 대상국 5위로 올라섰다.

비결은 현지 정책 변화에 대한 업계와 우리 정부의 신속한 대응에 있다. 티와이엠(TYM)은 올해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트랙터 보급 사업에서 900대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7월 필리핀 현지에서 ‘농기자재 로드쇼’를 벌이는 등 시장 개척에 힘을 모았다.

농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북미시장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자 정부와 업체가 힘을 합쳐 신시장 발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농기계 수입액은 3억1595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억4113만달러를 기록, 전체 수입액의 44.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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