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업은 충성고객 확보, 주민은 운영 부담 덜어”

이문수 기자 2024. 9.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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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형 마트 설립이 성공하려면 민간 기업의 참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구라요시시 공공형 마트 역시 미카모스토어가 마트 운영에 나서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 구라요시시 공공형 마트 운영을 결정하게 된 까닭은.

공공형 마트를 운영한 경험에 비추어 한국에 조언을 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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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바이 히로토 미카모스토어 사장
충성고객 많아 매출 안정적
정부·지자체 예산 확보 중요

공공형 마트 설립이 성공하려면 민간 기업의 참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지방자치단체나 주민이 점포 경영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서다. 구라요시시 공공형 마트 역시 미카모스토어가 마트 운영에 나서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타바이 히로토 미카모스토어 사장과 공공형 마트 설립에 참여한 계기, 마트 경영에 있어 특히 신경 쓰는 점과 어려운 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이를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했다.

- 미카모스토어는 어떤 곳인가.

▶돗토리현에 인접한 오카야마현에서 성장해온 소규모 유통업체다.

- 구라요시시 공공형 마트 운영을 결정하게 된 까닭은.

▶일단 본점과 구라요시시 주민종합문화센터 사이 거리가 차로 15분가량 걸릴 정도로 가까웠다. 여기에다 지자체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지역주민이 식료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 회사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아울러 본점과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 마트를 운영하면서 특히 신경 쓰는 점은.

▶공공형 마트지만 적정 수익이 나야 지속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다. 그래서 비용 절감에 특히 신경 쓴다. 가령 농산물을 쪼개 팔거나 불필요한 껍질을 제거하고 팔아 부가가치를 올린다. 겉 부분이 조금 상한 농산물은 깔끔하게 손질해 시장에 내놓는다. 이밖에 노동력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모든 작업은 본점에서 한다. 또 본점에서 지점의 재고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 본점과 비교해 구라요시시 지점은 어떤 특징이 있나.

▶본점은 계절별·월별 매출 변동성이 큰 데 반해 지점은 충성고객이 많은 덕분에 매출이 꾸준한 편이라 오히려 영업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 고령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상대적으로 방문 횟수는 많고, 한번 방문할 때 구매하는 양은 적다는 점도 다르다.

- 마트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농촌지역이라 사람을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지점 직원 한명이라도 그만둔다면 마트 경영에 당장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농촌을 중심으로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이른바 ‘식품사막’이 큰 문제로 떠오른다. 공공형 마트를 운영한 경험에 비추어 한국에 조언을 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한국도 공공형 마트가 식품사막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민간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민간 업체의 입장에선 초기 투자 비용과 부지 확보가 큰 부담이다. 민간 업체의 경영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고, 지역주민의 식품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공공형 마트’에 예산을 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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