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 코인만 올랐다"…비트코인, 급등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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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위험자산 중 비트코인만 급등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가 오히려 R(Recession, 침체)의 공포를 키우면서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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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 기능 부각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 눌러
NH證 "미국 부채한도 노이즈 재발시 비트코인 수혜"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위험자산 중 비트코인만 급등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가 오히려 R(Recession, 침체)의 공포를 키우면서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위기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내내 상승 흐름을 보이며 한때 8412만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최저가(7995만원) 대비로는 5.2% 급등한 수치다.
위험자산으로 함께 분류되는 주식과는 엇갈린 움직임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1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번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연준이 전날 단행한 빅컷이 부추겼다. 통화 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것 아니냐는 시장 평가가 나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유동성을 좌우하는 경기 침체 공포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운다. 주식과 가상자산 모두 폭락했던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의 발단도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높은 변동성과 규제 취약성 탓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총발행량이 제한된(2100만개) 탈중앙화 자산이란 점에서 거시적 불확실성을 헤지할 수단으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전후로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정부의 과잉 대응이 비트코인 투자 포인트를 강화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정책 및 통화 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최근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이 미국 부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통 자산이 대처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시적 리스크 헤지 기능을 토대로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이번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관 투자자 등 큰손이 아닌 개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어 향후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홍 연구원은 "미국 정부 재정과 예산에 대한 이슈에 양당이 민감해지면서 셧다운 및 부채한도 노이즈는 점진적으로 그 빈도가 더 높아지고 정례화돼가는 중"이라며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에 대한 양당의 합의가 없으면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이즈가 재발하면 비트코인이 반사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전날 "미국 금리 인하 후 바이낸스 비트코인 선물 펀딩비율이 상승하고 미결제약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결제약정은 수익이 실현되지 않은 물량으로, 미결제약정 증가는 시장 자금의 유입을 의미한다.
이어 "반면에 비트멕스 고래(대형 투자자)는 일부 물량을 매도하고 있거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개인 투자자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뒤늦게 비트코인 롱포지션(상승 베팅)을 구축하는 반면에 대형 투자자는 금리 인하 영향을 관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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