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체코 '원자력 동맹'으로…웨스팅하우스 분쟁 해결 확신"

프라하(체코)=민동훈 기자, 한정수 기자 2024. 9. 2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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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이 체결돼 시공을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라고 하는 것이 구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원전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선 "잘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도 "성공적으로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지지했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체코 프라하 성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월 대한민국의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안보 확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해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파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수교 이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 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그리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체코는 2025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과 외교안보, 국방, 방산과 같은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7월 대한민국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벨 대통령께 양국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한국과 체코는 원전 협력과 더불어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시아 정세, 우크라이나 전황 등 글로벌 현안도 논의됐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 또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두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서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는 데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대북제재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분야별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이 사업정보 공유, 프로젝트 공동개발, 투자 공동유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체코의 든든한 우방국으로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앞으로 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 공식방문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인 두코바니 원전 사업 협력"이라며 "대한민국 한수원은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협정 지정 계약 체결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기회"라며 "높은 수준의 현지화, 60% 정도의 체코 기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체결돼 시공을 하게 된다면, 설계·시공 모든 절차에 있어서 체코와 함께할 것이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 문제까지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원자력 동맹'을 언급했다.

이어 "원전을 함께 짓는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단계 도약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첨단산업과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원전은 저희로서 중요한 일"이라며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확보할 수 없어서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를 원하면 원전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 "체코뿐 아니라 기타 유럽 나라도 앞으로 원전이 필요할 것"이라며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의 원전 개발 계획을 열거하고 "체코에서의 협력이 성공한다면 (한국의) 제3국으로의 진출이 고려할만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 웨스팅하우스 사의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서로 공유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간에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며 "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파벨 대통령은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기 전에는 확실한 것이 없다"면서도 "그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리라 믿고, 어떤 나쁜 시나리오도 물론 고려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프라하(체코)=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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