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병 꼭 사야 하나"... 내수 위축 중국 중추절 특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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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추석) 기간에도 장기간 침체돼 있는 내수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중추절 상품인 월병 판매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연휴 관광 역시 장거리보다 단거리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인들에게 중추절 필수 상품으로 여겨지는 월병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중추절 특수가 실종되면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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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이동거리 짧게... 국경절 특수도 불투명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추석) 기간에도 장기간 침체돼 있는 내수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중추절 상품인 월병 판매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연휴 관광 역시 장거리보다 단거리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인들에게 중추절 필수 상품으로 여겨지는 월병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중추절 특수가 실종되면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병은 보름달 모양의 밀가루 반죽 안에 다양한 식재료를 넣고 구워낸 중국 전통 과자다. 대표적인 중추절 선물용 음식으로 쓰여서 월병 판매량은 하반기 내수를 가늠하는 잠재적 경제 지표로도 여겨진다.
중국제과산업협회는 추석 연휴 특별 판매 기간(8월 29일~9월 28일) 월병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9%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월병 매출은 지난해 대비 9% 떨어진 200억 위안(약 3조7,6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이 단체는 예상했다.
올해 출시된 주요 월병 가격은 70~200위안(1만3,000~3만7,000원)이었다. 지난해(80~230위안)보다 낮은 가격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저조했다. 싱가포르 매체 CNA는 "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실용적 소비' 경향이 강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소비 심리 위축세에 월병이 꼭 필요하지 않은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추절 관광 특수'도 미지근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연휴 기간(9월 15~17일)의 국내 항공권 평균 편도 가격은 약 770위안(약 1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추절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항공편에 들인 돈이 적다는 것은 여행객 규모가 적거나, 여행을 갔다고 해도 이동 거리가 짧은 곳을 다녀왔다는 뜻이 된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관광객 대부분이 고속열차나 자가용을 이용한 단거리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중추절 연휴 기간이 사흘로 비교적 짧은 탓도 있지만, 중국인들이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는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중추절에 미진했던 소비가 내달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기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국경절 연휴 기간에 예약된 항공편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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