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전기차 판매가 하한선' 재검토 시사

이민후 기자 2024. 9. 2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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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왼쪽)과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현지시간 19일 고율 관세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유럽 내 판매가격 하한을 설정하겠다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제안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회동에서 "(중국 측의) '가격 약속'을 새롭게 검토(renewed look)하기로 합의했다"고 올로프 질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질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양측은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며 집행 및 모니터링할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준수하는 상호 동의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 일부 전기차 업체들은 EU의 '과잉 보조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 수출 시 판매가 하한을 설정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EU는 12일 보조금의 '해로운 영향'을 상쇄하기에 불충분하다며 공개적으로 거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열린 이날 고위급 회동 결과 이 문제를 재고하기로 합의한 셈입니다. 

이르면 오는 25일로 예상되는 EU 회원국 간 관세 최종 투표를 앞두고 중국 측에 유화적인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측은 이날 회동 뒤 각자 실무협상팀에 "상호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기로 합의했다"며 장관급 소통 채널도 계속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차들이 과잉 보조금을 받아 저가에 유입돼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기존 일반 관세율 10%에 상계관세 17.0∼36.3%포인트를 추가한 27.0∼46.3%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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