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준 독립성 존중돼야…취임 후 파월과 대화한 적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를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로 평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워싱턴DC의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전임자와 달리 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감축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했고 그 독립성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된 후 한 번도 연준 의장과 대화한 적이 없다"며 "연준이 독립성을 잃는다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며 연준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번 대선에서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리 인하는 경제 전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한 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승리 선언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선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승리를 선언하거나 자축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미국인의 보육, 의료, 주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등 "우리의 일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인 다수가 이번 대선에서 고물가를 가장 큰 문제로 꼽는 등 경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여 유지해 오던 연준은 18일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해 긴축 기조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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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기자 (jina9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