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위축 선제대응 차원…정책전환 아닌 '재조정' 강조

권성희 기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9.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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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일반적인 수준인 0.25%포인트가 아닌 빅컷(0.5%포인트)으로 통화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인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남은 2번의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 위원들은 금리가 내년 1%포인트 추가 인하되고 2026년에는 0.5%포인트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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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빅컷'] '큰 움직임' 배경은
FOMC "고용증가폭 둔화"
연말 실업률 전망치 4.4%
"중립적 정책 기조로 이동"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일반적인 수준인 0.25%포인트가 아닌 빅컷(0.5%포인트)으로 통화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 FOMC의 투표권이 있는 12명의 위원 중 1명은 반대한 결정이다. 시장의 기대에는 부응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번에 0.5%포인트 내리면서 의문부호도 붙는다. 이날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드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심은 이제 노동시장으로

헤지펀드 포인트72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가 그간 받아온 경제 데이터를 고려할 때 비정상적으로 큰 움직임"이라면서 "0.5%포인트 인하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인 로레타 메스터는 "연준은 2022년에 금리 인상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니 당연히 (경기 둔화에) 늦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또 받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연준은 FOMC(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7월 회의 때 "고용 증가폭이 완화됐다"고 쓴 데 비해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를 시사한다. FOMC 성명서와 함께 발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은 연말 실업률 전망치를 4.4%로 6월 전망치(4.0%)에서 높였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더 큰 확신"이라는 표현으로 추가 완화를 예상했다. 연준의 관심이 노동시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침체론을 막아라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결정이 경기 둔화 우려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썼다. 흔히 쓰던 '전환'(pivot·피벗) 아닌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는 "우리 정책 스탠스의 이번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우리가 좀더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인 진전이 계속 이어지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우려로 통화정책을 과감히 '전환'한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실질 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를 '재조정'한다는 의미를 주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파월은 현재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 "지금 경기 침체, 경기 하강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어떤 징조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GIM 채권의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톰 포셀리는 CNBC에 "미국 경제는 현재 침체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둔화된 데 대한 정책 재조정에 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인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남은 2번의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가깝지만 폭은 다소 작다. CME 금리 선물시장은 9월 FOMC를 연말까지 금리가 이날보다 0.7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50%로 본다. 또 연준 위원들은 금리가 내년 1%포인트 추가 인하되고 2026년에는 0.5%포인트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금리는 2.9%를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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