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 40%도 안돼

박경민 기자 2024. 9.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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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14곳의 응급실 병상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26%포인트 하락해 3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14곳의 응급실 병상 포화지수(가동률)는 36.4%로 지난해 62.4%보다 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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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여파 1년새 62% → 36%
“전공의 의존도 높았던 지방 큰 타격”
수도권은 환자 몰리며 100% 넘어

올해 1∼8월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14곳의 응급실 병상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26%포인트 하락해 3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14곳의 응급실 병상 포화지수(가동률)는 36.4%로 지난해 62.4%보다 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포화지수는 병상 대비 환자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병상 포화지수가 가장 낮은 병원은 충북대병원(18.8%)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30.7%포인트나 줄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병상 포화지수가 99.2%에 달했으나 올해 1∼8월에는 54.1%로 45.1%포인트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의존도가 높았던 지방 국립대병원들이 올해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큰 타격을 받고 응급실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한 교수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응급실 병상 가동률은 40% 이하일 것”이라며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경우 외과 등 배후 진료가 어려워 응급실에서 환자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수도권 국립대병원은 여전히 환자가 몰리며 병상 포화지수가 1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응급실 병상 가동률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오히려 5.5%포인트 상승한 104.7%였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응급실 병상 가동률은 전년 대비 52.9%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포화 상태’인 102.8%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진료 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되는 수도권 국립대병원으로 응급·중증 환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혼잡도는 의료 공백 전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전체 국립대병원 16곳의 평균 응급실 병상 포화지수는 지난해(70.5%)보다 23.8%포인트 하락한 46.7%였다. 문 의원은 “최근 의료 공백 사태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수도권 응급실 가동률 저하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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