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걸리던 옛날 영화 1편 화질 개선, AI로 1시간대면 OK

남혜정 기자 2024. 9.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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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4K 화질로 재탄생하면서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화질 개선 작업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여주면서 '옛 드라마의 신작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19년 전 드라마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AI 기술 덕분이다.

AI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인력이 1년 이상 작업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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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웨이브, ‘내이름은 김삼순’ 공개… 4K 화질로 재탄생시켜 1위 인기몰이
‘옛드라마의 신작화’ 새바람 불어
젊은 시절 배우 복원 ‘디에이징’ 시도… 생성형 AI로 만든 영화도 새 장르로
19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4K 화질로 재탄생하면서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화질 개선 작업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여주면서 ‘옛 드라마의 신작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AI기술이 콘텐츠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OTT 업계 등에 따르면 SK스퀘어가 대주주인 OTT 웨이브는 6일 ‘내 이름은 김삼순’을 16부작에서 8부작으로 새롭게 편집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를 공개했다.

명작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작품은 공개된 첫날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는 웨이브에 유료 가입한 직후 처음으로 본 드라마 순위를 집계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1990년∼2000년대 초반 인기 드라마와 시트콤이 쇼트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됐다. 과거 드라마를 보지 못했던 세대도 ‘짤’로 접하면서 원작을 찾아보게 된다는 것.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OTT 콘텐츠에 지친 이용자들이 어릴 때 재밌게 봤던 드라마를 통해 당시 유행과 추억을 떠올리고 재해석하는 데 재미를 느낀다는 분석도 나온다.

웨이브 관계자는 “‘전원일기’ ‘거침없이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궁’ ‘꽃보다 남자’ 등 2010년대 이전 작품을 소비하고 원하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인기를 몰아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9년 전 드라마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AI 기술 덕분이다. 콘텐츠 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는 웨이브와 협력해 픽셀 솔루션을 통해 원작 드라마의 화질을 4K 수준으로 개선하는 업스케일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AI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인력이 1년 이상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픽셀 솔루션을 활용하면 1시간 분량 드라마 한 편의 화질을 개선하는 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포바이포 측의 설명이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디에이징’이 대표적이다. 디에이징 기술은 AI 딥러닝을 통해 죽은 사람을 복원하거나 배우의 모습을 젊은 시절로 되돌려 놓는 기술이다. 개봉 예정인 미국 영화 ‘히어’에서 노(老)배우 톰 행크스는 AI 기술을 통해 젊은 시절부터 노인까지 여러 연령대를 연기한다.

SK텔레콤은 자체 거대언어모델 ‘에이닷엑스(A.X)’가 만든 시나리오로 도파민 중독을 막기 위한 캠페인 차원의 단편영화인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을 제작했다. 에이닷엑스가 시나리오 초안을 만들고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자문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카메라, 배우, 스텝 없이 오로지 생성형 AI로 만든 ‘AI 영화’도 새로운 장르로 떠올랐다. 콘텐츠 AI 스타트업 스튜디오프리윌루전 대표인 권한슬 감독이 만든 AI 영화 ‘원 모어 펌킨’은 러닝 타임 3분짜리 단편영화로 닷새 만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장면과 음성, 음향은 실사 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 작업 없이 오로지 생성형 AI로만 제작됐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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