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24일 만찬

김승재 기자 2024. 9. 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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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국길 공항서 만나 악수… 의정갈등 해소 방안 논의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 간 만찬은 한 대표 취임 이튿날인 지난 7월 24일 만찬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 체코 방문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환송 인사를 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 대표와 각각 악수와 목례를 한 뒤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윤·한 두 사람의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 7월 30일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비공개 면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군 1호기가 이륙한 지 10분여 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 계획을 언론에 공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원래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었다. 당시 대통령실에선 “추석 민생이 우선”이라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지만, 의료 개혁 관련 중재안을 제안한 한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하는 만찬 회동이 잡히면서 여권에서는 지지율 동반 하락에 빠진 당정이 반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두고 여당과 정부 사이에 불협화음까지 나오면서 당정이 동반 위기를 맞았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관계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에선 의정 갈등 해소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 전 비공개 티타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일부 인사 제안에 “우리가 안 나서면 누가 나서겠느냐. 정치 논리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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