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8조’ 주목받았던 유전자 분석 美 23앤드미社 CEO 외 이사진 전원 사임

김효인 기자 2024. 9. 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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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당시 시가 총액이 8조원에 달했던 미국의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가 결국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선도 기업으로 꼽히던 회사가 상장 3년 만에 추락하는 상황에 놓이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유전자 분석 산업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앤드미의 이사 7명이 전원 사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WSJ는 “상장사에서 이렇게 많은 수의 이사진이 동시에 사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사진은 23앤드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 워치츠키에게 보낸 성명에서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자금 확보 방안을 (워치츠키가) 수개월이 지나도록 내놓지 않고 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23앤드미는 고객이 전용 키트에 침을 뱉어 보내면 의료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암·당뇨·파킨슨병 등 질병 발병 위험과 조상에 관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21년 상장 직후 16달러까지 치솟은 주가는 현재는 0.34달러로 99% 이상 폭락했다. 워치츠키는 회사를 상장폐지한 후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우편으로 처방하는 사업 등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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