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2집 반 승
이홍렬 기자 2024. 9. 20. 00:30
본선 16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白 미위팅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제14보>(211~239)=결과부터 밝히면 이 바둑은 무려 330수에 이르는 대공방 끝에 흑이 2집 반 차이로 승리했다. 계가에 앞서 공배를 메운 점들까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기록적 수수(手數)임은 분명하다. 흑은 215수, 백은 230수째부터 초읽기에 쫓기며 사투를 이어갔다. 두 기사 모두 마지막 초읽기까지는 몰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중반 이후 뒤지던 흑이 지난 보에서 다 따라잡았다. 그래도 아직 역전엔 이르지는 못했는데, 211, 213의 완벽한 수순을 거쳐 215에 이르러 마침내 흑이 앞서기 시작했다. 221도 용의주도한 보강. 이 수를 게을리했다간 백이 221로 치중, 흑 232 때 ‘가’의 마늘모에 두어 큰 수가 난다. 그 진행이라면 물론 재역전이다.
224와 225는 집으로만 보면 서로 맞보는 반상(盤上) 최대 끝내기. 하지만 224는 마지막 변수를 스스로 포기한 수이기도 했다. 참고도를 보자. 1, 2 교환 후 3에 치중하는 수가 있었다. 6까지 선수한 뒤(일종의 사석 전법이다) 7로 막는 끝내기가 까다로웠다는 것. 225가 놓여선 흑승이 결정됐다. 240수 이후는 무의미한 진행이므로 여기서 끊는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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