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부인 스토킹하는 유튜버, 다 놓친 경호처
한 유튜브 채널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새벽 1시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을 반려견과 산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유튜버는 지난 대선 전인 2021년 7∼12월 48차례에 걸쳐 약 7시간 50분 동안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했고 이를 MBC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김 여사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유튜버에게 1000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 유튜버는 그 후에도 최재영씨와 함께 김 여사 명품백 몰래카메라를 합작했다. 이런 사람이 또 새벽에 김 여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악의적 스토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유튜버는 김 여사가 방문했던 관저 부근 편의점 직원에게 접근해 김 여사가 이 편의점에 가끔 오고 이날도 음료수와 과자를 구입했다는 발언을 몰래카메라로 녹음해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은 “추석 민심이 최악인데 새벽에 개를 산책시켰다” “외출을 삼갔던 역대 영부인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부인들도 경호 인력들과 함께 청와대 주변을 산책하곤 했다. 순전히 김 여사를 공격하기 위해 억지 논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인물이 심야에 다시 자신의 차량을 몰고 김 여사 주변에 접근해 블랙박스로 김 여사와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을 몰래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문재인 정부 때 국보법 위반 혐의로 조사까지 받았던 최재영씨가 대통령 부인을 수차례 만나고 명품 가방을 전달하고 이를 몰카로 촬영하는 것도 방치했다. 경호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다. 관저 주변에서 누군가 김 여사 동향을 묻고 다니는데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경호처 역량 자체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지, 아니면 다른 공개 못 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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