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마켓+] 가라앉은 내수시장 회복에 유통업계 ‘제살 깎기’ 초강수
“내수 회복 지연 경기개선 제약”
경제동향 외부 평가 온도차 여전
고금리 기조 소매판매 부진 지속
2025년 GDP 2.2% 성장 전망
연준 금리인하 내수 숨통 기대
유통업, 소비진작 최저가 경쟁
편의점 1000원 이하 상품 인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매판매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라는 특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소비자는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유통업계도 장기간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내수부진 지속” vs “경기 회복 조짐”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평가를 유지한 상황이다. 앞서 KDI가 10개월째 내수 부진 판단을 내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 진단은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KDI 등 외부의 평가와는 온도 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강원지역 소비자들은 물가상승과 내수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00.1로 지난달(102.9)까지 100을 상회한 상태로 유지 중이다. 100보다 큰 경우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많음을 뜻한다. 특히 현재 체감지수와 향후 경기전망도 모두 부정적인 상황이다. 현재경기판단(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지수는 지난 1월 69에서 지난달 77로 80선을 하회하고 있고 향후경기전망(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 지수는 같은기간 82에서 83으로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물가수준전망에서는 133에서 136으로 1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강원지역 소비자들이 경기침체를 체감하는 동시에 향후 내수시장도 부진할 것으로 우려한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지출전망에서는 의료대란으로 인해 의료·보건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8월 기준 113)했고 택시비 인상 등으로 인한 교통·통신비(〃 108),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주거비(104) 등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의류비(〃 97), 외식비(〃 96), 여행비(〃 96) 등은 100선을 하회했다.
■ 2025년 한국 경제 2.2% 성장 전망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회복에 힘입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에 따라 소비자 심리 개선과 고용여건 유지가 이어지며 2.0%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경상수지의 경우 서비스수지 악화로 올해에 비해 소폭 확대로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물가는 미약한 내수 경기 회복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으로 2.1% 증가에 그쳐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용은 수출 증가세에 따른 제조업 고용 확대, 건설업 고용 개선 등으로 실업률은 2.7%로 올해(2.8% 전망) 소폭 하락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 반응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수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따라서 금리를 내리면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변수로 수출이 한국 경제를 끌어주는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 내수의 버티는 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폭증을 부추길 우려도 있어 정책당국의 가계대출·부동산 대책이 시험대에 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강원지역 가계대출액은 22조7854억원으로 신용 대출 등 기타가계대출 잔액(11조303억원)이 7.6% 감소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액(11조7550억원) 9.8% 늘어나 증가세(+0.6%)가 유지됐다.
■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 심화
내수부진 장기화 속에서 유통업계는 소비진작을 위해 또다시 최저가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추석 이후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노르웨이 생연어를 연중 최저가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또 수산물 할인 행사로 제주 갈치(해동·국산)는 한 마리에 2000원 후반대에 판매하고 절단 낙지(해동·태국산)는 100g에 1000원 초반대, 손질 오징어(해동·원양산)는 1마리에 2000원 후반대에 각각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29일 ‘신세계 골프페어’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골프페어는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대규모 골프 축제로 이번 하반기에는 골프 옷과 용품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편의점 CU는 1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연초 선보인 880원 육개장 컵라면, 990원 스낵에 이어 최근 990원의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를 내놨다. GS25는 지난달 1000원 미만의 아이스크림 4종 제품을 출시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이 8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 7월부터 판매한 ‘천냥 콩나물’도 나물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900원 파우치 음료를 선보였고 최근 판매를 개시한 ‘천원맥주’는 누적 40만 캔의 판매고를 올렸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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