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0경기인데, 한국 비하 선수는 벌써 50경기라니… 인생 모른다, 이렇게 될 줄이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우석(26·마이애미)은 오랜 기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공인받은 시기도 꽤 됐다. 반대로 버치 스미스(34·볼티모어)는 한국, 그리고 KBO리그와 인연이 그렇게 유쾌하지 않다.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두루 거치며 제법 눈에 띄는 경력을 쌓은 스미스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모두가 스미스를 외국인 에이스로 뽑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실제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50㎞ 이상의 공을 펑펑 던지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2023년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하며 모든 게 꼬였다.
스미스의 부상 부위는 쉽게 회복할 수준이 아니었고, 결국 스미스는 딱 한 경기만 뛰고 KBO리그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맛봤다. 공을 던지다 몸을 다쳤다는 점에서 누구를 원망하기도 어려웠지만 상황이 그랬다.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했던 선수가 한 경기를 던지고 한국을 떠났는데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당연했다. 팬들의 비판에 스미스는 직접 한국 비하 발언을 달기도 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등 마지막까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이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잠시 같은 팀(마이애미)에 있기도 했던 두 선수의 출전 경기 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한국에서 더 성공한 투수이자, 스미스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2년 보장 450만 달러)을 받으며 미국으로 건너 간 고우석은 미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가 불투명해졌다. 반면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가시밭길로 시작한 스미스는 올해 벌써 50경기에 나가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미스는 한국에서 당한 부상에서 회복한 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될 무렵인 3월 28일 마이애미로 현금 트레이드돼 전기를 마련했다. 마이애미는 불펜에서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선발 경험까지 있는 스미스는 그에 적합한 투수였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해 몇 차례 고비를 넘기고 마이애미 불펜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반대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고, 이후 더블A에서 적응 과정을 거쳤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내셔널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의 트레이드 당시 4명의 선수 중 하나로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상대적으로 올라갈 여지가 더 많은 마이애미이고, 마이애미가 트리플A에 고우석을 배정하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스미스와 고우석이 같이 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좀처럼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고, 급기야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되면서 앞길이 더 험난해졌다. 반면 스미스는 마이애미에서 25경기에 나가 29⅔이닝을 던지면서 2승 평균자책점 4.25로 나름 좋은 활약을 했고, 이후 방출됐으나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강팀 중 하나인 볼티모어의 부름을 받는 등 신분 상승을 이어 갔다.
마이애미에서 25경기에 나갔던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볼티모어에서도 25번째 등판을 마쳤다. 볼티모어에서는 25경기에서 26⅔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 시절보다 평균자책점은 올랐지만,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마이애미 소속 당시 1.62보다 크게 떨어진 1.05로 안정감이 있다. 피홈런이 늘어난 것이 아쉽지만, 이 정도 성적이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대로 고우석은 더블A에서 시즌을 마쳤고, 더블A 시즌이 모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특별한 소식이 없다.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 자체는 매우 떨어진 가운데, 이제 내년 거취를 두고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 완전히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 두 선수의 종착역도 사뭇 다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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