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기숙사까지 줍니다”…고창군, 외국인 일손 모시기 안간힘
[KBS 전주] [앵커]
농번기인 요즘, 농촌에선 일손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는데요.
고질적인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창군이 전용 기숙사까지 짓는 등 외국인 노동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햇땅콩 수확이 한창인 들녘.
뿌리에 달린 땅콩을 털어내 주워 담기를 반복합니다.
파종부터 관리, 수확까지 여든을 넘긴 어르신 한 명이 일을 도맡기엔 여간 쉽지 않은데, 외국인노동자 2명이 일손을 보태기로 해 한시름 놓았습니다.
올해엔 소작농들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통한 외국인노동자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박병영/고창군 아산면 : "(인건비가) 저렴하고, 부담 없고, 제일 좋은 건 전화 한 통하면 그냥 오고…."]
올해 고창군에 투입된 외국인노동자는 천8백 명가량.
전남 완도와 경북 상주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습니다.
수박, 멜론, 복분자 등 밭농사 작물 비중이 높기 때문인데, 고창군은 외국인노동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전, 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20억 원을 투입해 외국인노동자 기숙사를 마련하고 치솟는 인건비 해결을 위해 국내선 처음으로 지원 조례도 제정했습니다.
[김효중/고창군 농촌인력팀장 :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조례를 제정한 다음에 가이드라인(지침)을 (만들었습니다.) 남자는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지정했고요. 여자는 9만 원에서 11만 원 범위에서 인건비를 받아보자 해서 운영한 결과 타 시군보다 2만 원 정도 하락한…."]
4대 보험을 비롯해 건강검진, 무료 관광, 통역사 상주 등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소득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노동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성합/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친구 숙소를 놀러 가봤는데 좋지 않았어요. 여기는 깨끗하고 너무 좋아요. 친구도 부럽다고 했어요."]
영농철마다 반복되는 외국인노동자 확보 경쟁, 안정적으로 농촌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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