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도시농부’ 1만 명 돌파…실태와 과제
[KBS 청주] [앵커]
인력난을 겪는 농가와 도시의 인력을 이어주는 충청북도의 도시농부 사업 참여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1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인데요.
그 실태와 과제를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사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70살 박종화 씨.
지난해, 전국 첫 시행된 충청북도의 도시농부 사업에 150번 이상 참여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하루 4시간 일하고 일당 6만 원을 받습니다.
[박종화/청주시 오송읍 : "퇴직하고 나서 벌이에 도움이 되고, 모르던 (영농 기술) 부분도 많이 배우고, 일석이조인 것 같습니다."]
일당 6만 원 중 40%는 충청북도와 시·군이 지원합니다.
농민들은 외국인 근로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국인 일손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현규/딸기 농장주 : "저희는 최저임금보다 조금 덜한 액수를 부담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임금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고요."]
도시의 노동 인력 활용과 농촌 인력난 해소에 귀농을 유도하는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반주현/충청북도 농정국장 : "도시농부 (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자격 요건을 좀 완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농부들은 농가 수요에 따라 단기 고용돼 작목별로 전문적인 영농 기술을 익히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실제로 도시농부 사업에 불만족한 농가의 40% 이상이 근로자의 '숙련도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장기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선 숙련된 도시농부가 필요하지만,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일당은 똑같습니다.
숙련자들이 사업에 계속 참여할 동력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김미옥/충북연구원 연구위원 : "오랜 시간 참여해서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 대해 어떻게 혜택을 줄 것인가,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 같고요."]
시행 1년여 만에 만 명 넘게 참여한 도시농부 사업이 내실을 다지고 계속 순항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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