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사랑’ 프랑스인의 백령도 공연…“꿈 이뤘어요”
[앵커]
우리 국토 최북단이자 심청전의 무대인 백령도에서 특별한 판소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판소리 매력에 빠진 프랑스 배우가 심청가 무대에 오른 건데요.
프랑스어로 부르는 심청가 함께 들어보시죠.
이정민 기잡니다.
[리포트]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자리로 전해오는 백령도에서 판소리 공연이 펼쳐집니다.
[판소리 심청가 :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셨소."]
무대로 성큼성큼 걸어나가 눈 뜨는 심봉사의 대사를 읊는 벽안의 배우.
["오늘부터는 새 세상이 되었으니 지팡이 너도 고생 많이 하였구나. 너 갈 데로 잘 가거라."]
프랑스어로 하는 심청가 공연이지만 '아니리 광대'처럼 우리 말도 맛깔납니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잘한다!)"]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합니다.
[문영희/백령도 주민 : "언어는 다르지만 몸동작에서 모든 게 전해진다는 그 감동이 굉장히 컸습니다."]
프랑스 배우이자 극작가, 에르베 페조디에 씨.
노래와 극이 어우러진 판소리에 빠져 20여년 간 공연과 번역으로 판소리 사랑을 이어 왔습니다.
심청가 백령도 공연은 오랜 꿈이었습니다.
[김경아/명창 : "심청가의 유래지인 백령도에 '우리 같이 가서 한번 해보자'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킨 날이 됐네요."]
[에르베 페조디에/배우·판소리 번역가 : "(가사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긴 노래가 판소리죠. 저는 프랑스인들이 이 의미를 완전히 따라가도록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국경도 뛰어넘는 이야기, 판소리를 더 널리 전하는 게 페조디에 씨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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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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